포장재만 바꿔도 ‘신선도 3일 연장’ 시켜준다!

한그린테크는 식품 트렌드 변화에 따른 기능성 포장재를 개발·제조하는 벤처기업이다. 선도 유지 신소재 특허기술을 기반으로, 농산물과 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능동형 기능성 포장재(Active Packaging)를 상업화한 한그린테크를 찾았다.

김대현 한그린테크 대표이사는 “2010년 9월에 설립된 한그린테크는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 서울대학교,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 국내 연구기관들과 공동 R&D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그린테크는 연간 450톤의 기능성 PP필름과 연간 500톤의 기능성 포장 용기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연매출은 45억원이다. 한그린테크는 5년 이내 연매출 3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선식품 폐기율 낮춰주는 포장 신소재

김대현 대표는 “물류업계에서는 유통과정에서 폐기되는 국내 농산물과 식품의 폐기율을 25~30% 정도로 추산한다”며 “포장재만 바꿔도 폐기량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그린테크가 개발한 기능성 포장재 브랜드는 ‘지피스(Zippys)’다. 지피스는 기능성 포장 필름·랩·용기·패드, MAP(ModifiedAtmosphere packaging) 저장백과 가정용으로 개발된 지피스 프레쉬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에서도 주력제품은 기능성 포장 필름이다. ‘기능성방담OPP필름’과 ‘기능성 CPP필름’은 채소나 과일의 유통기간을 최소 3일 이상 연장시켜준다.

김 대표는 “자사 기능성 필름을 사용한 유통현장에서는 신선식품 폐기율을 30% 이상 줄였다”며 “농약 처리된 농산물에 비해 신선도 관리가 더 어려운 친환경 농산물을 취급하는 전문매장에서 반응이 좋았던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피스 필름은 개발 직후부터 초록마을, 올가홀푸드 등 친환경 매장과 GS수퍼마켓 등에서 신선식품 포장재로 사용되고 있다. 한그린테크는 GS25,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신세계백화점 등 대부분의 국내 대형유통업체를 거래처로 만들었다.

한그린테크는 해외 수출 과일에 활용할 수 있는 선도유지 기능성 패드도 개발했다. ‘지피스 프레쉬패드’는 ‘에틸렌(C2H4)가스’ 흡착과 ‘항 곰팡이’ 기능이 있어, 과일의 부패율을 줄여준다. 이런 이유로 지피스 프레쉬패드는 장기운송이나 장기저장해야 하는 수출용 과일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제주감귤농업협동조합이 수출하는 제주감귤 포장에 지피스 프레쉬패드를 2010년부터 사용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피스 프레쉬패드는 감귤, 배, 포도, 복숭아 등의 과일 포장에 적용할 수 있다”며 “패드를 적극 활용한 제주농업협동조합이 2012년 캐나다로 수출한 제주감귤은 컴플레인 0%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포장에지피스 프레쉬패드를 도입하기 전인 2009년에는 제주감귤 부패율이 22.6%였는데, 2010년 패드 적용 후 부패율은 2.28%로 떨어졌다. 기능성 포장재 사용으로 수출 판로가 개척된 것이다.

한그린테크의 패드를 포장에 활용하는 과일은 현재 캐나다, 미국, 러시아, 호주, 싱가폴, 홍콩 등 10여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수출로 벌어드린 한그린테크의 매출은 연간 미화 50만달러 규모다. 김 대표는 “해외 수출 사례를 바탕으로 기능성 포장재 수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대상 제품으로 사업영역 확대

한그린테크는 B2C 제품도 개발했다. 가정용 기능성 포장재인 ‘지피스 프레쉬백’은 2011년부터 SSG푸드마켓, 현대백화점, 홈쇼핑 및 기타 특판점 등에서 연간 2억원 규모로 판매되고 있다. 김 대표는 “식자재를 오래 보관할수 있게 하는 비닐팩에 대한 니즈는 주부들에게도 있다”며 “지피스 프레쉬백에 신선식품을 보관하면 보관기일이 50~200% 늘어난다”고 밝혔다. 특히 쌀이나 스낵류, 견과류 등을 보관할 때 사용하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지피스 프레쉬백 대형 10매입의 소비자가 2900원으로, 일반 팩에 비해 가격은 다소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세척 후 재사용을 해도 효과가 동일하고, 품질이 유지된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김대표는 설명했다.

한그린테크는 샐러드 용기 및 전용 필름과 도시락 용기, 가정용 식품 보관 용기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소용량 포장재와 HMR 포장 용기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이에 맞춰 신선식품 외에도 건조식품이나 육류 포장을 위한 포장재 개발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그린테크는 사업 계획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는 스낵류, 견과류 등의 품질과 보관기일을 연장하는 특수 기능성 필름을 출시한다. 또 닭고기의 항균·선도유지 포장재도 2018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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