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으로 창업 가능한 해외 음식점 수산물 프랜차이즈 등 인기!

제44회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2017 COEX가 7월 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코엑스 B홀에서 열렸다. 이번 박람회는 390부스 규모로 170여개의 브랜드가 참가해, 2017년 국내 프랜차이즈 박람회 중 가장 큰 규모로 열렸다.


최근 프랜차이즈업계는 각종 부정이슈로 바람 잘 날 없었다. 보복 출점, 불공정거래 의혹, 본사 회장의 성추행 의혹 등 악재가 겹쳤다. 그럼에도 프랜차이즈 박람회장의 창업 열기는 뜨거웠다. 박람회에 참여한 주부 권순희 씨는 “입장까지 30분 넘게 기다렸다”며 “창업을 생각했던 브랜드가 있었는데,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다고 해서 상담을 받으러 왔다”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안정적인 본사 운영과 저비용 창업을 강조한 업체들이 많았다. 특히 베트남, 중국 등의 해외 음식과 수산물을 이용한 밥상 등 콘셉트가 분명한 프랜차이즈들이 눈에 띄었다.

강준현 프랜차이즈산업연구원 부원장은 “요즘 외식 프랜차이즈는 작은 평수에서 효율적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아이템이 각광받고 있다”며 “이들 브랜드는 원팩시스템과 셀프서비스 등을 활용해 인건비를 줄이고, 인테리어 시공도 점주가 원하는 곳에서 직접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시장의 블루오션, 동남아 음식




한 집 걸러 한 집은 치킨, 피자, 햄버거, 커피를 판다. 반면, 동남아 음식을 파는 곳은 찾기 힘들다. 동남아 음식은 외식 프랜차이즈에 몇 안 남은 블루오션이다. 특히 베트남 음식은 ‘베트남 쌀국수’로 대중적인 인지도는 높지만,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점유율은 낮다.

‘포아이니’는 동네 중국집 짬뽕을 경쟁상대로 지목한다. 이를 위해 가성비 높은 쌀국수를 전면에 내세웠다. 양재희 포아이니 홍보마케팅 감독은 “포아이니의 기존 쌀국수 전문점과 가장 큰 차이점은 저렴한 가격과 주문 시스템”이라며 “15평 매장을 기준으로 직원은 2명만 있어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포아이니의 기본 쌀국수는 5500원이고, 주문시스템은 카페의 진동벨을 활용한 셀프 시스템이다. 진동벨 사용으로 1명의 인건비를 절약한 것이다.

포아이니 본사 아이윈엔터프라이즈는 국내 키즈카페로는 처음으로 가맹점 100호를 보유한 ‘점프노리 키즈카페’와 김밥 브랜드 ‘김밥킹’을 운영하고 있다. 양 감독은 “성공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에 점주들의 신뢰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노상식당’은 동남아 현지의 노천식당과 야시장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최평권 베트남노상식당 사업분석팀 차장은 “가성비 트랜드에 맞게 푸짐한 쌀국수 한 그릇의 가격을 3천원~4천원대로 구성해 소비자를 끌고 있다”며 “식사 위주로 구성된 일반적인 동남아 음식점들과 달리 식사와 술을 결합시킨 ‘동남아식 식당포차’를 표방한다”고 말했다.

베트남 노상식당은 낮에는 밥을, 밤에는 술을 판다. 이중 영업이 가능한 콘셉트를 통해 경영 수익을 다각화 한 것이 특징이다. 4900원대의 저렴한 쌀국수 뿐 아니라 ‘BBQ라이스’, ‘푸팟퐁커리’, ‘베트남식 샌드위치’ 등 동남아 현지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새롭고 다양해진 중국 음식

중국 음식은 언제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메뉴다.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이번 박람회에는 세련된 매장 인테리어나, 중국 지방 음식을 소개한 업체들이 눈에 띄었다.

‘소싯적, 청춘을 요리하다(이하 소싯적)’는 서가앤쿡을 운영하는 에스앤에스컴퍼니가 선보인 캐주얼 중식 브랜드다. 김혜민 소싯적 기획팀장은 “기존의 중국음식점은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거나, 코스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중국집뿐이었다”며 “소싯적은 이런 중식당들의 장점만을 모았다”고 말했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봄직한 인테리어와 메뉴를 도입한 것이다. 소싯적은 자장면, 짬뽕, 탕수육을 기본으로 하고, 함바그스완밥, 돈야끼, 고기밥 등 새로운 형태의 중화풍 요리를 선보였다. 코스 요리로 먹기엔 가격이 부담스럽고, 배달 전문중국집 매장은 대부분 위생상태가 좋지 않아 꺼려했던 소비자를 타깃으로 잡았다. 중국음식점으로 생각되지 않는 인테리어와 음식을 선보인 것이다.

‘미투’는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낯선 음식일 수도 있는 ‘미펀(米粉)’을 선보였다. 미펀은 중국 계림 지방에서 아침식사로 주로 먹는 쌀국수다. 쌀국수의 일종이지만 얇은 면의 모양이 아니다. 피우일 미투 부사장은 “쌀가루 반죽과 토핑을 넓은 판에 붓고, 고압스팀기에 넣어 쪄내기만 하면 된다”며 “만들기 쉽고 투자 비용이 적기 때문에 예비창업자나 업종전환을 고려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인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미투는 프랜차이즈 사업은 하지않는다. 대신 미펀을 만들 수 있는 고온 스팀기를 비롯한 집기류와 미펀에 최적화된 혼합 쌀가루, 특제 소스 등을 판매한다.

피우일 부사장은 “미펀은 노점, 푸드트럭, 점포 등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만들 수 있는 식사 대용식”이라며 “2000원~3000원대의 저렴한 가격도 큰 메리트”라고 말했다. 미펀은 치즈, 버섯, 베이컨 등 기호에 맞게 토핑을 추가 할 수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접근이 가능하다.


청어와 제주도 수산물로 차린 밥상

수산물은 손질이 어려운 식재료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원재료의 손질 과정을 해결한 수산물 프랜차이즈가 소개됐다. 이들은 수산물 가공공장을 가지고 있는 본사에서 만든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제주생선구이 올래밥상(이하 올래밥상)’은 제주도에 본사와 공장을 둔 수산물 전문업체 올래씨푸드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다. 이호성 올래씨푸드 대표이사는“올래밥상은 무리한 출점은 하지 않는다”며 “점주가 생선을 좋아하는지, 점주 본인이 직접 매장을 운영할 것인지 등을 까다롭게 인터뷰한 후 점포를 내준다”고 말했다. 그만큼 진정성을 본다는 것이다. 

올래밥상은 착한 가맹 사업을 실천중이다. 이호성 대표는 “저성장 점포에는 별도의 이벤트와 원재료 가격할인 등의 프로모션을 본사 차원에서 진행한다”고 말했다. 올래밥상은 매달 21일에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에게 제주해녀 하면 떠오르는 소라를 무료로 제공한다. 이 때 소라는 본사에서 지원한다. 저성장 점포는 이 이벤트를 매주 진행할 수 있도록 소라를 지원한다. 또 원재료 값을 낮춰 소비자 판매가도 낮출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점주와 본사가 약간의 손해를 보더라도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서민밥상’은 더동쪽바다가는길이 선보이는 프랜차이즈다. 더동쪽바다가는길은 동해바다에서 잡은 수산물을 활용해 수산물 가공식품을 만들어 제조·유통·판매한다. 홍영의 더동쪽바다가는길 대표는 20년간 청어를 연구해왔다. 홍 대표는 “국내 유일한 청어 전문 기업이라는 것에 사명감을 가진다”며 “앞으로도 청어를 비롯한 수산물에 대한 연구를 지속할예정”이라고 말했다.

청어요리를 대중적으로 알리려는 홍 대표의‘사심’이 담긴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서민밥상이다. 서민밥상의 대표메뉴는 국내산 청어를 기본으로 한 회덮밥이다. 서민밥상에서 사용하는 청어는 특허공법을 거쳐 비린 맛을 제거한 것이 특징이다. 청어 회덮밥은 1인분에 6900원으로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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