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힘으로 대기업과 협업하다”

2005년 여성 포털 이지데이를 시작한 이지에이치엘디(EZHLD)는 앱 설치 수 700만을 넘은 만개의 레시피를 만든 회사다. 보유한 레시피 데이터를 기반으로 삼성전자, 이마트, CJ제일제당, 카카오, 네이버 등 다양한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 이지에이치엘디는 성과를 기반으로 O2O와 옴니채널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LG EDS(현 LG CNS) 개발자 출신인 이인경 이지에이치엘디 대표는 2005년 여성포털 ‘이지데이’를 만들었다. 이지데이는 이후 포털 내 카테고리를 나눠 약 30개의 앱을 개발했다. 이때 서비스 오픈 며칠만에 일방문자 수천명을 상회한 앱이 바로 만개의 레시피다. 

이 대표는 사용자가 이용하기 편하도록 만개의 레시피의 세부 검색을 강화하고 재료별 맞춤 레시피 추천 시스템을 만들었다. 공신력 있는 데이터가 되도록 꾸준히 레시피를 검증·관리한 결과 현재 만개의 레시피는 앱 설치 수 700만을 넘어선 유명 레시피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만개의 레시피가 가진 데이터의 힘 

만개의 레시피의 콘텐츠 제공자는 일반인들이다. 만개의 레시피를 이용하며 ‘쉐프’의 등급을 얻은 블로거들이 약 1900명. 한번이라도 레시피를 등록한 일반인의 수는 약 3400명이다. 14년간 축적한 9만개가 넘는 레시피와 한 달 이용자 300만명이 만개의 레시피가 다양한 기업과 협업해 푸드테크를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이다. 연동된 SNS 채널, 동영상 채널의 한달 이용자수만 약 500만명에 달한다. 이 수치는 LG유플러스 엘리베이터 TV, 택시 등에 제공된 오프라인 영상을 제외한 수치다. 

이디에이치엘디는 삼성전자 패밀리허브 냉장고 패널에 레시피를 제공하는 제휴를 맺었고 다음 웹, 모바일에 요리를 검색하면 만개의 레시피 콘텐츠가 서비스 되도록 제휴를 체결했다. HACCP인증업체 제품에 매칭되는 레시피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옴니채널을 활용하는 콘텐츠 멀티유저를 잡아 사업을 확장하려고 한다”며 “결정을 내릴 때 첫째 데이터 수치, 둘째는 효용성에 중점을 둔다”고 말했다. 효용성을 위해 디자인 역시 사용자가 많이 보는 앱의 디자인을 우선적으로 자주 바꾼다. 만개의 레시피 사용자 이용 경로는 안드로이드 앱이 56.1%로 가장 많다.


필요한 기업에 제공하는 쿠킹 비디오 

이지에이치엘디는 2015년 3월부터 레시피 데이터를 토대로 쿠킹 비디오를 만들었다. 이 동영상들은 현재 다양한 유통 채널과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디오 커머스로 활용되고 있다. 

이마트몰 홈페이지에 접속해 만개의 레시피 비디오 커머스가 활용된 상품을 검색하면, 이마트 갈치 식품 세 개와 만개의 레시피에서 제작한 갈치조림 동영상이 화면에 함께 나온다. 이 대표는 “만개의 레시피의 비디오 커머스가 함께 첨부되었을 때 관련 상품 판매율이 10배 이상 수직 상승했다”고 밝혔다. 

쿠킹 비디오 제작은 시작 2년여가 지나 대기업과의 제휴가 다수 성사되면서 손익 분기점을 넘겼다. 이 대표가 그동안 축적해온 레시피 데이터와 쿠킹 동영상은 대기업에서 직접 제작하려면 적어도 2년의 시간과 약 10억~2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이지에이치엘디는 훨씬 합리적인 가격에 정보와 필요 영상을 제공한다. 레시피 보유량의 선두에 있어 타 업체가 축적한 레시피 양과의 격차가 큰 것이 강점이다. 

레시피 검증에도 공을 들인다. 리뷰 하나도 직접 먹어본 리뷰인지 직원들이 매번 읽어보고 내용 및 사진 등을 분석하여 승인한다. 만개의 레시피에 등록된 김치찌개 레시피만 해도 500여가지가 넘는다. 그 중 109명이 먹어보고 맛있다고 평한 최상위 리뷰를 ‘맛보장 레시피’로 분류한다. 맛보장 레시피 역시 수치를 기반으로 한 만개의 레시피의 자산이다. 

회사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면 무료로도 정보를 제공한다. 브랜드관에 CJ제일제당의 417가지 제품을 활용한 1385가지 레시피를 무료로 올려준 것이 한 예다. CJ제일제당은 만개의 레시피를 통해 월 2200만뷰의 제품 노출 빈도수를 얻었다.  

이 대표는 비디오 커머스 뿐 아니라 머지않아 전자제품에 제휴된 레시피를 보다가 바로 주문이 가능한 푸드테크도 가능하리라 전망한다. 


만개의 레시피, O2O와 옴니채널로 사업 확장 중

이인경 이지에이치엘디 대표는 레시피 데이터를 활용해 O2O와 옴니채널을 비롯한 다양한 채널로의 사업 확장을 구상 중이다. 브랜드, 콘텐츠, 마케팅만을 제공하고 그 외는 전부 제휴로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첫째, 요리 레시피를 푸드로 확장시킬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PB제품 개발을 진행했다. 만개의 레시피의 맛보장레시피를 활용해 한국 야쿠르트 잇츠온에서 밀키트를 제조하고, 이지에이치엘디 사내 스튜디오에서 쿠킹 영상을 찍어서 이마트 메인에 걸었다. 


둘째, 오프라인 매장이나 온라인에서 만개의 레시피 비디오 커머스 콘텐츠를 보다가 음식을 먹고 싶을 때, 바로 배달할 수 있도록 배달 앱과의 제휴도 진행 예정이다. 더불어 AI 챗봇 기술을 가진 기업과의 콘텐츠 제휴도 타진 중이다. 

셋째, 다양한 SNS 페이지를 통해 채널을 확장하고 있다. 그 중 페이스북 이용자 수는 약 63만명에 달한다. 페이스북 페이지는 타깃 맞춤형으로 개발되었다. 예를 들면 영어 사용자를 위한 영문 버전의 ‘10000recipes’, 자취생을 위한 ‘자취만렙’ 페이지 같은 식이다. 

이외에도 기업 대상의 토털 푸드 마케팅 서비스를 제안 중이다. 각 브랜드에서 제품 혹은 레시피를 제공하면 무료로 만개의 레시피 홈페이지와 앱에 실어주고 있다. 

이인경 이지에이디에이치엘디 대표는 “합종연횡을 좋아한다.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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