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 토 리 칼 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멧돼지과(Suidae) 동물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 전염이 빠르고 치사율이 높은 돼지 전염병이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전파될 경우 양돈 사업에 큰 피해를 준다. 본래 아프리카 사하라 남부 지역의 풍토병으로 2000년대 들어 유럽에 전파되었다. -두산백과사전에서 일부만 인용 


돼지 

멧돼지과에 딸린 가축. 영어로는 pig·hog·swine 등으로 쓰이고 수퇘지는 boar, 암퇘지는 sow로 표현한다. 한자어로는 저(猪)·시(豕)·돈(豚)·체·해(亥) 등으로 적고, 한국에서는 돝·도야지로도 불렀다. 돼지가 가축화된 시기는 동남아시아에서는 약 4800년 전, 유럽에서는 약 3500년 전이며, 한국에 개량종 돼지가 들어온 것은 1903년이다. -두산백과사전에서 일부만 인용

멧돼지가 돼지과에 속한 것이 아니라 돼지가 멧돼지과에 속한 것임을 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에 알게 됐다. 돼지 전문가에게 그 둘의 상관관계를 물었더니 의외의 답이 나왔다.

“모든 가축이 원래는 야생이었죠. 즉 멧돼지에서 돼지가 나온 거예요. 멧돼지는 자유롭게 살고 돼지는 갇혀 살죠.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려도 멧돼지는 계속 자유롭게 살고 돼지는 죽어요. 어떤 점에서 이건 자유로운 삶의 문제예요.”

돼지들의 수난이 멈추지 않고 있는데 여전히 감염 경로와 원인을 밝혀 내지 못하고 있다. 원인도 모르고 대책도 없는 듯한 시기, 그가 또 명쾌하게 답했다.

“여러 가지 얘기들이 나오고 추정하고 있지만 결국은 밀식사육 문제에 눈을 돌려야 합니다. 감염 농장들의 공통점이 무창 돈사라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창문 하나 없이 밀집된 환경에서 사육되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건 막을 수가 없지요.”

사람도, 닭도, 돼지도 마찬가지라고 비유했다. 비용과 효율성에 매달려 좁은 곳에서 한 가지 목적을 위해 사육되면 세균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이다. 매년 반복되는 조류인플루엔자(AI)를 방역만으로 퇴치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는 것. 사육 환경을 개선해 가축들의 체질을 강화하는 것이 근본 해법이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세상의 모든 문제들은 밖에서 오는 듯하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아프리카에서 출발해 여기까지 온 것처럼. 사람들은 바깥의 원인들을 쉽게 발견하고 족집게처럼 퇴치하곤 한다. 하지만 내부의 문제를 발견하고 퇴치하는 것은 게으르고 서툴다.

돼지 전문가가 말했다.

“그런데 말이죠. 정부가 원인을 정말 모를까요? 알고 있어도 말하기 힘든 게 있고 심증은 가지만 물증이 부족한 경우도 있지요. 명확한 것은, 국경은 사람들이 만든 것이고 돼지를 멧돼지로 되돌릴 수는 없다는 사실입니다. 무슨 얘기냐구요? 그냥, 알아서 해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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