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국 음식이 프랑스에서 인기몰이 중이라는 말을 들었다. 기자가 프랑스에 있었던 10년 전, 아시아 식품은 Chinese food, Japanese food, Asian food로 나뉘었다. 아시안 푸드의 대표적인 음식은 쌀국수, 미고랭, 나시고랭 등이다. 이러한 좁디좁은 시장에 K-food가 선전하고 있다. 

 

이국 음식과 사랑에 빠진 프랑스 젊은이들  
2023년 11월,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몽드는 ‘K-food 붐, 입맛을 사로잡는 한국의 소프트 파워’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한국 요리가 프랑스인들의 식탁에 넘쳐나고 있으며, TV 시리즈와 케이팝을 통해 대중화된 한식이 프랑스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도시 곳곳에서 한식당과 식료품점이 생긴다는 내용이다(출처: Kotra).
프랑스 젊은 소비자들이 구매력을 갖기 시작하면서 K-food가 붐을 일으키고 있다. K-food의 인기는 드라마, 영화, 음악 등의 K콘텐츠 인기와 관련이 있는데, 이런 문화를 소비하는 젊은 층이 점점 한국 음식과 요리에도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이다. 넷플릭스와 SNS, 유튜브를 통해 K-food를 접하고 직접 경험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팬데믹 이후, 프랑스의 외식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안정화 된 시스템으로 배달 서비스, 테이크 아웃 전문 식당이 지속해서 확장되고 있다. 또 유행에 민감하고 새로운 세계에 관심이 많은 젊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이국적인 요리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2022년에는 태국 요리를 비롯한 이국적인 아시아 식당들이 좋은 실적을 보였고 이탈리안 레스토랑과 멕시칸, 프랑스식 타코 식당 등이 부상했다. 또한 육류를 사용하지 않는 식물성 요리도 지속해서 인기를 얻고 있다.
K-food도 마찬가지다. ‘신라면’, ‘새우깡’ 등 기존에는 한인마트에서만 판매되던 한국 식품이 프랑스 대형마트에서 유통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히려 한국에서는 본 적이 없는 제품들도 찾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K-만 붙으면 다 팔리는 세상   
최근 국내 다양한 기업에서 해외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매출 3조원을 넘긴 삼성웰스토리는 이제 해외로 시장을 확장하기 위해 수출할 상품을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기자에게도 괜찮은 상품이 있으면 추천을 해달라는 제안이 들어온다. 그러나 그때마다 어떤 상품을 추천해야 하는지는 늘 고민거리였다. 허무맹랑한 그런 식품을 소개해서는 안 되니까 말이다. 그런데 이제는 그냥 한국 식품이면 다 된단다. 앞에 K-가 붙으면 다 팔리는 세상, 신기한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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