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혀·전자눈 도움으로 맛 개선… 해외 네트워크 확장 통해 40% 이상 수출

BTC는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 원료를 만드는 업체다. 발효홍삼, 수용성 이소플라본 등 식물 추출물로 만든 원료들이 대표적이다. BTC는 2017년 6월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입주, 익산 공장의 GMP인증을 취득했으며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를 통해 제품의 기능성 연구 등 지원을 받았다.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자리잡은 BTC 익산 공장.

박근희 BTC 생산본부장은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 원료는 밀가루와 비슷하다고 말한다. 제조업체는 건강기능식품의 기본 원재료를 만들고 판매업체는 소비자에게 어필할 형태와 배합을 연구한다. 박 본부장은 “소비자들이 더 좋은 제품을 더 맛있게 섭취할 수 있도록 원재료의 추출비율을 연구한다”며 “알약, 파우치의 농축액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농축액, 분말 등의 제형으로 제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적인 설비와 지원

BTC는 첫 제조공장을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세웠다. 공장은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와 가까운 곳에 자리 잡았다. 박 본부장은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는 한국의 일반적인 기업들이 가지기 어려운 인재와 설비를 갖추고 있다”며 “BTC에서 제조 공장을 처음으로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겪은 미숙한 부분을 채워주었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패키징, 안정성, 기능성 등 연구원과 다양한 설비들이 유용했다”고 말했다. BTC는 맛 개선 등에 도움을 받았다. 박 본부장은 “기능성 원료를 추출하다보면 홍삼보다 쓴 맛이 강한 원료들이 있다”며 “맛만 개선된다면 음료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 가능한 원료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움이 된 설비 중 하나로 전자혀와 전자눈을 예로 들었다. 전자혀는 맛을 수치로 보여준다. 시제품을 전자혀로 테스트해 쓴맛의 감소와 감칠맛의 증가 등을 수치의 변화로 확인할 수 있다. BTC는 천연 추출물을 활용하기 때문에 제품의 색을 일정하게 맞추는 것도 어려움이 많았다. 이럴 때 전자눈의 도움을 받는다.

박 본부장은 “전자혀, 전자눈 등을 통해 기존 제품과의 차이점을 비교할 수 있다”며 “맛의 상세한 변화량은 기존에는 알기 어려웠던 정보”라고 말했다. 이어 “맛이 쓰다, 좋다, 색이 다른 것 같다 등 사람마다 다르게 평가하는 정보를 객관화할 수 있다”며 덧붙였다.


해외에서 본 가능성

▶박근희 BTC 생산본부장.

박 본부장은 시야를 넓히며 지속하는 연구가 발전의 핵심이라 말한다. 그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 원료 시장은 경쟁자가 늘어 포화 상태가 됐다. 연구보다는 가격 경쟁에 뛰어들기 쉬운 구조다.

해외는 아시아의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 기능성 원료에 대한 연구도 이미 갖춰진 업체들이 상당수다. 박 본부장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BTC만의 제품이 있어야 했다”며 “당장의 성과가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연구소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BTC는 스위스 비타푸드, 미국 애너하임 자연 식품 박람회 등에 참가하면서 해외 업체, 바이어들과 교류했다. 박 본부장은 이 경험이 방향을 잡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이어 “해외 건강기능식품 업체들 사이에서는 후발주자기 때문에 자사만의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어려웠다”며 “그러나 전시를 참관할수록 연구가 곧 경쟁력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BTC는 해외 네트워크를 꾸준히 넓혀왔다. 미국, 호주, 베트남, 일본, 유럽 등에 수출하며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약 40%에 달한다.


식품 종합 연구 단지 구성 기대

박 본부장은 네덜란드의 푸드밸리 등 해외의 식품 클러스터를 살펴본 결과 국가식품클러스터도 발전하리라 예상한다. 그는 “지원 사업은 클러스터 기능의 일부”라며 “목적에 맞게끔 클러스터가 활용되려면 식품 기업들이 활발히 연구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 발전할 능력을 갖추고 입주해야한다고 생각 한다”며 “국가식품클러스터의 발전을 위해서는 입주 기업들 간의 공동 연구와 교류 등이 활발해져야한다”고 덧붙였다. 박 본부장의 말이다.

“지원센터가 중심축을 잡아주고 기업들이 연구 기술을 국가식품클러스터 내에서 공유하는 등 하나의 연합체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해외 식품 클러스터에는 학교, 대학 교수가 들어오기도 하죠. 식품에 관한 종합적인 연구단지가 자연스럽게 구성되는 겁니다. 3년 후에 본다면 놀라울 만큼 달라져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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